[53] 내 인생을 바꾼 자격증 2 - 정보시스템감리사

[53] 내 인생을 바꾼 자격증 2 - 정보시스템감리사

2차  3/16(월) : 내 인생을 바꾼 자격증 2 - 정보시스템감리사

 

사람은 저마다 삶의 방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대학이나 학교를 나온 사람도 있고, 남이 가지지 못한 끼와 재능이 있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저에게는 틈나는대로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입사 후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IMF라는 것을 만났습니다.

가뜩이나 적은 월급에 보너스나 수당은 다 없어져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나은 직장을 알아보려고 해도 대학 졸업장이 없는 저에게 제한이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대학에 들어가긴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친구들은 이미 졸업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자존심이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안으로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했지만 4년을 더 다녀야 했기 때문에 그 전에 뭔가 준비를 해야 했었습니다. 그래서 도전한 것이 국제공인자격증으로 알려진 MCSE를 준비하였습니다.

당시 달러가 비싸서 응시료도 만만치 않았지만 쥐꼬리만 월급 모아봐야 대책이 없기 때문에 내 자신에게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MCSE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역시 구직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라클 자격증인 OCP도 준비해서 결국 벤처 회사에 DBA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 얼마되지 않아 서버 관리자가 퇴사하면서 그 일을 맡게되고, 네트워크도 관리하고, 스팸 메일이 많이 온다면 보안까지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도 몇년 하고 나니 새로운 일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강사를 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해서 강사 교육도 틈틈히 받고, 관련 자격증도 취득하고... 회사 생활하면서 틈틈히 강사로 직업을 바꾸기 위해 조금씩 준비를 했습니다. 드디어 기다린 보람이 있는지 기회가 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에서 공인 강사 양성 과정을 개설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자격증과 경력을 준비해서 강사 양성과정을 수강하고 실무 인터뷰까지 합격해서 어렵사리 강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운좋게 보조 강사 자리를 구해서 강의를 하는데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사들의 나이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수강생이 젊은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면 안된다는 것이다. 아 이 분야는 나이가 많으면 분리하구나...

그럼 나이가 들면 뭐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팔랑귀라 누군가 바람을 집어 넣었습니다.

감리를 하면 나이가 많아도 일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감리사 시험을 준비하고 운좋게 한번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업무는 주로 개발이나 운영같은 기술 위주의 업무였지만 감리 업무는 현황을 파악하고 정확한 진단 보고서를 작성해야 했기 때문에 또다른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몇 년하고 나서 회계법인에서 연락이 와서 기술 업무 이외에 기획이나 통제 등 새로운 업무에도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자격증이 많은 이유가 그만큼 직업을 많이 바꾸었기 때문인 것같습니다.

개발자에서 서버 엔지니어로, 시스템 관리자로, 네트워크 관리자,. 보안 담당자 등등 업무가 변경될 때마다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다보니 자격증이 많아진 것같습니다.

 

감리사 자격증을 2번째로 뽑은 이유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기술 위주의 업무에서 관리적인 업무로 업무 범위가 넓어진 것과

두번째로 타인으로부터 전문성을 인정받은 계기가 되었다는 점. 그리고

세번째로 경제적으로 형편이 나아졌다는 점(?)이다. ^^

 

자격증을 취득한지 10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까지 감리사쪽 강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 감라사에 대한 가치나 처우, 비전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가치 판단은 주관적일 수도 있고 미래의 일 또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일 자체라기 보다 바라보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 - 내 인생을 바꾼 자격증.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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