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1: 영상속의 세계는 아예 다른 세계라 생각했어요. 같은 한국말을 쓰고 있지만 다른 세계 일이라고,,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못했던 거죠.
이 영상은 불법촬영물 소비에 대한 인터뷰입니다. 당신의 인식은 어떠한가요?
남2 :소위 19금을 처음 접한 건 초등학교 5학년쯤?
남1: 중학교 1,2학년?
여1: 대학교 와서 봤습니다.
Q 국산야동을 본적도 있나요?
남3: 웹하드 결제해놓고 성인 카테고리로 넘어가면 다 그런거 밖에 없으니까
남2: 소위 말하는 야동을 보는 거랑 다를 바 없이 똑같은 느낌으로 봤던 거죠
Q 국산야동의 대부분이 피해촬영물이란 걸 알고 계셨나요?
여1: 그게 유출된 영상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남3: 예를들면 영상제목에 ‘파일명: OO대_A양.avi’ 하는 건 자극적으로 팔아먹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지어낸 거라고
여2: 진짜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런 질문을 받기 전까지. 그냥 영상물을 누군가와 본다는 그 자체에 대해 ‘내가 죄를 짓고 있어’하는 문제의식은 한 번도
여3: 내 인생이 저렇게 안 되려면 조심하고 살아야겠다. 이런 경각심을 느꼈으면 느꼈지
Q 어떤 계기로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나요?
남3: 20대 초반에 어떤 압축파일이 공유가 된 걸 본 적이 있어요. 폴더 안에 남자친구가 찍었던 수많은 사진과 영상과 그 사람의 모든 신상이 다 나와 있는 거예요. 나왔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어떤 남자를 만났는지까지 텍스트 파일로 다 정리된 걸 봤어요. 그거 보고선 ‘이거 진짜 심각한 거구나’
여3: 어느 날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내가 이걸 너한테 얘기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그래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까 내가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유출영상을 봤는데 목소리가 너무 너 같다. 친구가 링크를 보내주며 ‘확인해봐’라고 하는데 용기가 안 나는 거예요. 진짜 나면 어떡하지? 조회 수가 높으면 어떡하지? 별별별 생각이 다 들어서 한두 시간 있다가 진정됐을 때 확인했는데 다행히 내가 아니었어. 너무 안도가 됐고 잊어버리려고 했는데. 이 사람은 알고 있을까?
여4: 왜 이게 참담하냐면, 영상 속 피해여성은 강간 등의 강제적인 상황이 아닐 때가 훨씬 많거든요. 주체적으로 성을 즐기는 모습이에요. 그래서 대단히 불행해 보이거나 고통스러워 보이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근데 현실에 있는 그 사람은 그 영상을 볼 때 그런 기분이 아닐거잖아요. 그래서 행복해하는 그런 모습을 보는게 그냥 마음이 아파요.
남3: 처음으로 피해자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정말 너무 부끄럽고 죄송할 정도로 피해자가 느끼는 고통의 정도가 너무 크더라고요.
Q 직접 촬영하거나 공유한 것도 아닌데 보는 게 왜 문제일까요?
여4: 웹하드에서 내가 돈 주고 다운받는데 이것이 왜 문제냐?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죠. 일반 사람들이. 그것은 그런 생각 하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웹하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남2: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는 나의 영상을 누군가가 계속해서 돌려보고 누구는 심지어 그걸 이용해서 돈을 내고 돈을 벌고 다운로드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너무나 싫겠죠. 불법촬영물을 소비한다는 건 정확히 그거인거니까.
Q 디지털성범죄의 고리를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4: 사이버 성폭력이 폭력이라는 개념으로 성립될 수 있는 이유는 그냥 찍고 유포하는 거에서 그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찍고 유포하고 소비하는 것까지가 가해의 한 세트란 말이죠.
남1: 누군가 공유했을 때 “나 이런거 좀 별로야.” “이런 행동 안했으면 좋겠어.” “이런거 왜 보냐?” 이런 말 한마디만 해주면 유통을 막는데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여3: 클릭을 안 함으로써 그 고리를 제발 끊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디지털 성범죄 보지 않는 것이 예방의 첫걸음입니다. 동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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