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3일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다시 광주로 돌아왔다.
광주 터미널에 도착하자 마자 문자를 받았다.
수도권은 너무 많아서 이제 오지도 않는 문자다...
아직 청정지역인가 보군
안 그래도 오늘 오후에는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음성으로 나와야 할텐데...
가만 예전 구 터미널이 어디였지?
아... 롯데 백화점과 광주은행 본점이 그 자리였네..
그럼 근처에 흔적이 있겠지..
주변을 배회하다 보니 어렵지 않게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지하도... 기억이 아련하다. 벌써 30년 전이다.
그동안 광주 올 일은 있었어도 기차나 새로운 터미널로 가서 한동안 잊고 살았다.
오월길..
여기서도 많이 죽었다고 한다. 광주는 전체가 5.18 문화재인 것같다. 어디에 가든 흔적을 볼 수 있다.
그 동안 어떻게 숨죽이고 살았을까...
그 옆에 기념비가 있다. 역시 여기가 터미널이였구나...
코스는 잘 모르겠고...
사진을 보니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터미널 2층에는 스넥코너가 있었고, 완구점이 있어서 어머니가 미니카를 사준 기억이 난다. (올라가면 짜장면을 사드려야지.. 간짜장으로...)
오늘날 주변을 다시 한번 보자
광주은행 본점 건물
저기 뒤에 있는 건물이 롯데백호점 되기겠다.
다시 광주은행 19층에서 광주 시내를 내려본다.
날씨가 따뜻하니 매연과 황사가 보인다.
오늘은 일을 일찍 마치고 양동시장으로 통닭을 먹으러 가야겠다.
광주 토박이 말로는 예전에는 닭전거리라고 했다고 한다.
보통 터미널에서 내려서 양동 시장으로 갔는데 거리가 멀지 않아서 도보로 많이 갔다고 한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옛날 사람들은 웬만한 거리는 다 걸어가지 않는가...
가는 길에 빌딩들이 보이는데 공통점이 있는데 무엇일까?(갑자기 퀴즈 모드)
주변 좀 괜찮다 싶은 건물은 죄다 금융회사에서 접수하셨다.
중간에 누문동이라는 곳이 있는데 재개발지구인가 보다. 원래는 가구 거리였던 것같다.
그나마 큰 도로변이라 이정도지 골목으로 들어가면 폐건물들이 많다.
저녁에는 우범지대로 보일 듯..(저녁엔 돌아다니지 말자.)
아.. 문자가 왔다. 다행이 음성.. 이게 뭐라고 문자 확인 하는 순간 0.5초간 쫄았다.
발바닥 땀나게 걸어가니 이제 기다리던 양동시장이 보인다.
양동시장 시장 상인들이 시민군 도와줬다는 기념물.. 시장이라고 하지만 한산했다.
이게 전체적인 구조
언제 왔나 싶은데 ... 석근이라는 친구와 바지 사러 왔던 것같다. 그때도 끌려오다시피해서... 상인들의 농간에 넘어간적이 있다. 그래서 지금도 가격표가 없는 시장은 알러지 같은 거부감이 있다.
그나 저나 내가 원하는 통닭집은 어디에 있나.. 네이버로 검색하니 대충 위치는 알겠다.(엉뚱한 데서 삽질했다.)
여기가 60년대부터 내려온다는 전설의 통닭집... 그런데 1969년부터면 1970년대로 봐야 하지 않냐?
열심히 가내 수공업 공장식으로 튀기고 계신다. 얼굴이 비슷한 거 보면 가족일듯...
다행히 일찍 가서 기다리지 않고 즉석에서 튀긴다.
100년 가게.. 백종원 프로그램에도 나오고 뭐 유명한가 보다.
한 마리에 19000원, 반마리에 11000원
가격이 그리 착하지는 않다. 체인점마다 다르지만 배달해서 후라이드는 15000~16000원이면 먹는데...
좀 많은 것같은데 한 마리 양이 얼마나 되지는 궁금해서... 한 박스 샀다.
내용물 되시겠다. 다른 치킨집에 비해 두배는 큰 박스. 작은 양념, 담다만 절인 무, 펩시 콜라캔 하나..
박스는 포장을 고려해서인지 쓸데없이 고컬리티다. 몇 박스 쌓아도 튼튼할 듯.. 무나 좀 많이 담아주지...
좀 큰 닭을 써서 넘치게 있을 줄 알았다는데... 다 채우려면 쌍둥이 닭이 필요할 듯..
박스 옆에 소금 주머니가 달려 있다. 난 안 먹..
특이한게 필성이가 좋아하는 닭다리가 있다.
난 비호감.. 아마 내일까지도 안 먹고 남길 것같다. 참고로 2개 있다. 가느다란 목도 하나 있다.
근위라고 하는데 닭똥집도 있다.
뭐.. 닭이 닭이지.. 뭐 엄청 맛있다거나 저렴한 것도 아니고... 가격만 보면 타조만한 브라질 닭을 줄주 알았다.
가격이 싸면서 맛있어야 맛집이지.. 비싸면 당연히 맛 있는거고...
명불허전이라고 하는데 소문난 먹을거에 잔치 없다고... 소문만 무성...
그냥 소소 So So
한번 정도 먹을 정도...
아.. 그리고 사직 동물원 없어졌단다. 정확히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공원만 남은 모양이야..
중앙교회 남자들 기억하냐? 후배들하고 같이 동물원 가면서 입장료 내가 낸 거..
그건 내중에 준다고 하면서 30년째 못 받고 있다.
그럼...
내일 여기서 기차타고 간다...
대성아 나중에 떡갈비 사 줘..
'아빠랑 놀자 > 도시 이야기, 밥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6.15 안양관악초등학교 참관학습 (0) | 2022.06.19 |
---|---|
영산포 초등학교 (0) | 2022.06.05 |
30년만의 광주 방문 2 = 유생촌 + 상추튀김 (0) | 2022.06.05 |
30년만의 광주 방문 1 = 금남전자상가 + 예술의 거리 + 학원가 + 전일빌딩 (0) | 2022.06.05 |
월출산, 승마바지, 소라빵 (0) | 2022.06.04 |